팔이 저려서 오셨는데 목은 별로 안 아프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손끝이 저린 채로 몇 달을 넘기고 오시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저림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부터 여쭙습니다.
목이 아픈 것과 팔이 저린 것은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경추에서 나온 신경이 자극받으면 정작 목보다 팔과 손끝에서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어깨 힘줄 문제로 팔이 아픈 경우와 구분해야 치료 방향이 정해집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아픈 쪽으로 돌릴 때 팔로 뻗치는 통증이 심해집니다. 경추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근(nerve root)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자극받으면 그 신경이 맡은 구역을 따라 저림과 감각 저하가 생깁니다. 엄지 쪽이 저린지 새끼손가락 쪽이 저린지에 따라 자극받는 높이가 다릅니다. 팔에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자꾸 놓치신다면 진료를 미루지 마십시오.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의 내용물이 뒤쪽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상태입니다. 고개를 숙인 자세가 길어질수록 경추 앞쪽에 실리는 압력이 커져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영상에 디스크가 보인다고 그것을 지금 통증의 원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검사에서 보이는 소견과 실제로 아픈 동작이 맞아떨어지는지를 진료에서 확인합니다.
저림이 시작된 위치를 확인한 뒤 통증을 조절하고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이는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X-ray로 경추의 정렬과 추간판 간격을 보고 신경학적 검사로 어느 높이의 신경이 자극받는지 좁혀 갑니다. 목 주변 근육과 근막의 긴장은 초음파(ultrasound)로 따로 봅니다.
경추부 신경차단(cervical nerve block)과 영상 유도 시술로 신경 주변의 급성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힙니다.
팔이 저린데 왜 목을 보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림이 어디까지 내려오고 어디서부터 줄어드는지를 보고 그날 첫 운동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원장은 진료에서 팔로 내려가는 방사통(radiating pain)이 목에서 눌린 신경 때문인지부터 봅니다. 그 뒤에 치료사가 어느 자세와 어느 부하까지 다른 근육을 끌어다 쓰지 않고 동작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팔이 저려서 오셨어도 첫 운동은 누운 자세에서 다리로 합니다. 발밑에 깔린 수건 장수와 웨지가 다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지점을 정하고 그 지점이 그날 복압 실린더가 감당하는 최대 부하가 됩니다. 치료사가 맞춰 준 그 부하에서 자세가 흔들리지 않으면 앉은 자세로 올라갑니다.
앉은 자세에서는 전거근부터 시작해 중부 승모근과 하부 승모근으로 올라갑니다. 날개뼈가 팔 무게를 받치기 시작하면 상부 승모근과 광배근이 쓰이는 비율이 점진적으로 줄어듭니다. 목에 직접 하는 운동은 메인이 아니라서 여기까지 오고도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따로 더합니다.
목은 생활 장면에서 판정합니다. 운전대를 오래 잡은 다음 날 아침에 손끝이 저리지 않아야 하고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한동안 두어도 저림이 늘지 않아야 합니다. 두 가지가 함께 나오는 날이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119나 응급실이 먼저인 신호가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경우, 걸을 때 비틀거릴 만큼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입니다.
다음 신호가 나오면 그날 운동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운동 중에 팔이나 손가락으로 뻗치는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목을 움직이는 특정 동작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나는 경우, 운동이 끝난 뒤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입니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아픈 쪽으로 돌릴 때 팔 저림이 심해지면 경추에서 오는 신경 자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림이 엄지 쪽인지 새끼손가락 쪽인지에 따라 자극받는 신경 높이가 다릅니다. 어깨 힘줄 문제와 겹쳐 보이는 경우가 있어 진찰과 영상 검사로 함께 확인합니다.
대부분은 수술 없이 통증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봅니다. 다만 팔에 힘이 빠지거나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는 신경 증상이 있으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어떤 경로로 갈지는 증상의 정도와 경과를 보고 진료에서 결정합니다.
통증의 원인과 움직임을 다루는 영상은 유튜브 치중진담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