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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진료] 대걸레질을 하고 나서 허리가 열흘째 낫지 않습니다. 디스크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오래갈까요?
(평소 근육으로 버티던 허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으면 무게가 허리 뒤쪽 관절로 넘어가고 관절에서 시작된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 글의 답
이번 통증은 디스크보다 허리 뒤쪽 관절(후관절)에 무리가 와서 생긴 것으로 봤습니다. 근육이 버티는 동안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정도로 지나갑니다. 버틸 수 있는 선을 넘으면 근육이 받던 무게가 허리 뒤쪽 관절에 실립니다. 관절 쪽 통증은 한번 시작되면 오래갑니다.
집에서 대걸레에 걸레를 끼워 바닥을 닦은 뒤로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걸레가 빡빡했던 것 같다고 하셨고 그날부터 열흘쯤 지났습니다. 허리 가운데 뼈를 누르면 아프고 그 아래쪽으로도 아픕니다.
누웠다 일어날 때와 앉았다 일어날 때 아프고 걸을 때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허리 전체가 예민한데 그중 왼쪽이 집중적으로 아프고 오른쪽은 조금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1년에 서너 번은 이렇게 아팠고 그때마다 치료를 몇 번 받으면 나았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몇 차례 치료를 받아 조금 나아졌지만 깨끗하게 낫지는 않았습니다. 디스크가 생긴 것 같다며 걱정하셨습니다.
이번 통증은 디스크보다 허리 뒤쪽 관절(후관절)에 무리가 와서 생긴 것으로 봤습니다. 근육이 버티는 동안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정도로 지나갑니다.
버틸 수 있는 선을 넘으면 근육이 받던 무게가 허리 뒤쪽 관절에 실립니다. 관절 쪽 통증은 한번 시작되면 오래갑니다.
오늘은 왼쪽 후관절 옆을 지나는 신경에 주사를 맞기로 했습니다. 소염진통제도 일주일 치 처방했습니다. 이 주사로 통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후관절이 원인인지 확인하는 단서가 됩니다.
주사가 맡는 것은 이번 통증입니다. 허리가 무게를 받는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1년에 서너 번이던 통증이 더 자주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플 때는 주사와 약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아프지 않을 때 허리를 안에서 받치는 속근육부터 다시 일하게 하는 운동을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수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허리 뒤쪽 관절이 아프면 어떤 통증이 생길까?]
후관절이 아프면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비틀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대개 허리와 엉덩이 위쪽에 머물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허리뼈는 앞쪽의 디스크와 뒤쪽의 작은 관절 한 쌍으로 위아래 뼈와 연결됩니다. 이 뒤쪽 관절이 후관절(facet joint)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를 디스크와 후관절이 나눠 받다가 허리를 젖히거나 비틀면 후관절이 받는 몫이 커집니다. 이분이 아픈 곳도 허리 가운데와 그 아래쪽이었습니다.
흔히 디스크가 생겼다고 하는 것은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을 말합니다. 이번 통증은 그쪽이 아니었습니다. 디스크가 원인인 허리 통증도 있습니다.
진찰에서 확인한 증상과 MRI에서 눌린 신경의 위치가 서로 맞는다면 그때는 디스크부터 치료합니다. MRI는 아직 찍지 않았고 이렇게 오래가는 통증이 자주 생기면 찍기로 했습니다.
▶ 디스크 통증과 후관절 통증이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고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비교한 영상입니다
"허리가 아프다"는 말 속에 숨은 세 가지 전혀 다른 질환.(디스크성 통증 vs 후관절 증후군 vs 천장관절 기능부전) #허리통증 #디스크 #허리디스크 #후관절증후군
https://www.youtube.com/watch?v=cp4ccClQbYg
[X-ray에서 허리뼈는 어떻게 놓여 있었을까?]
허리뼈 맨 아래 5번 쪽 디스크 간격이 많이 좁아져 있었습니다. 허리뼈는 엉치뼈(천골)로 이어지는 곳에서 뒤로 꺾여야 하는데 그 각이 거의 없이 한 번 더 앞으로 나온 다음에 꺾이고 있었습니다.
뼈가 앞으로 약간 어긋나려는 모양이라 척추전방전위증(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간 상태)이 조금 의심됐습니다. 심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허리 전체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허리뼈가 앞으로 나온 정렬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가 허리 뒤쪽을 자꾸 짓누릅니다. 디스크 간격이 좁아진 것도 뒤쪽 관절이 받는 무게를 늘릴 수 있습니다.
1984년 던롭(Dunlop) 연구팀은 시신에서 얻은 허리뼈 마디(위아래 척추뼈 두 개와 그 사이의 디스크·후관절)를 위에서 누르면서 후관절 사이의 압력을 쟀습니다. 디스크 간격이 좁을수록 후관절 사이의 압력이 커졌고 허리를 뒤로 젖힐수록 압력이 더 커졌습니다[1].
[근육으로 버티던 허리는 왜 관절까지 아파질까?]
속근육 몫까지 맡아 버티던 겉근육이 한계를 넘으면 허리에 실리던 무게가 뒤쪽 관절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무게는 원래 척추와 골반을 안에서 감싸서 잡아 주는 속근육(코어)이 받쳐 줍니다.
이분은 그 몫을 겉근육이 대신 떠안고 있는 상태로 봤습니다. 겉근육은 힘은 세도 지구력이 약해서 몸을 붙잡는 일까지 맡으면 금방 지치고 뭉치고 쉽게 아픕니다.
쉬지 못한 채 일이 쌓이는 이 상태가 과사용(overuse)이고 오래가면 힘도 떨어집니다. 풀어 주면 잠시 괜찮다가 다시 그 일을 해야 하니 뭉침이 반복됩니다.
1년에 서너 번 아팠던 것은 대개 이 단계였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관절까지 아팠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허리를 숙여 일하는 것처럼 허리에 무게가 계속 실리는 일은 겉근육이 버틸 수 있는 선을 넘기기 쉽습니다. 대걸레질을 한 날이 그랬던 것으로 봤습니다.

이분의 후관절 통증은 허리에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관절 문제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닳은 관절은 되돌릴 수 없고 무리가 쌓일수록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관절까지 아픈 일이 이어지면 그때마다 주사로 통증을 잡게 되고 주사를 맞는 간격도 짧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통증부터 잡아야 합니다.
다만 근육이 무게를 나눠 받지 못하는 상태를 둔 채 통증만 치료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속근육 대신 버티던 겉근육이 지쳐 후관절 염증으로 이어진 다른 진료 사례
만성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기능 재활 접근법. 신경외과 전문의 장회영 원장님.
https://www.youtube.com/watch?v=hiGwuRejsEs
[주사는 어디에 맞고 왜 왼쪽만 맞을까?]
허리 뒤쪽 관절 옆을 지나는 신경에 놓는 주사입니다. 후관절에서 생긴 통증은 이 신경을 타고 전해집니다. 근육보다 관절 쪽 통증으로 봤기 때문에 그 신경을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왼쪽이 대부분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왼쪽에만 놓기로 했습니다. 주사를 맞고 하루나 이틀이면 좋아질 것으로 설명드렸습니다.
주사를 맞고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커지면 다시 오셔야 합니다. 그때는 다른 방법으로 통증을 잡으면서 원인을 다시 찾습니다. 좋아진 뒤에는 다음에 아플 때 오시면 됩니다.
시술은 필요 없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오래가는 통증은 이번이 처음이라 치료하면서 경과를 먼저 보는 것이 맞다고 봤습니다. 시술도 주사처럼 통증을 줄이는 치료입니다.
통증이 줄어도 허리가 무게를 받는 방식은 그대로라 같은 일을 하면 다시 뒤쪽 관절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래서 통증이 줄어든 동안 운동을 함께 해서 허리가 무게를 다시 나눠 받게 해야 합니다.
▶ 반복되는 후관절 통증에서 주사가 하는 일과 재발을 줄이는 일이 왜 다른지 설명한 영상입니다
허리 통증은 주사로 잡히지만, '재발'은 주사로 못 막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1A5V77M20s
[약은 언제까지 먹으면 될까?]
약은 아플 때 주사와 함께 드시고 괜찮아지면 끊으셔도 됩니다. 진통제냐고 물으셔서 염증을 조절하는 소염진통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사를 맞고 하루 이틀 지나 좋아지면 약이 남습니다.
남은 약은 두었다가 다음에 허리가 아플 때 드셔 보시라고 했습니다. 그 약으로 증상이 조절되는지도 다음 치료를 정할 때 보는 단서입니다.
남은 약은 이분께 처방한 약입니다. 다시 드실 때도 약 봉투에 적힌 한 번 양과 하루 횟수를 넘기지 않습니다. 남은 약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다리 저림·힘 빠짐이 함께 오면 약으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다른 진통제나 감기약에도 소염진통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어 함께 드시면 같은 성분을 겹쳐 드시게 됩니다. 소염진통제는 위장과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위장이 약하거나 신장 질환이 있거나 피를 묽게 하는 약 같은 다른 약을 드시고 있다면 진료 때 미리 말씀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픈 동안에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미룰까?]
많이 아플 때 근육을 풀어 주는 치료를 잠깐씩 받는 것은 괜찮고 다음에 또 아플 때 받으셔도 됩니다. 다만 근육을 푸는 치료는 근육에서 생긴 통증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처럼 관절과 그 옆 신경 쪽에서 생긴 통증에는 효과가 덜할 수 있습니다. 2020년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린(Lin) 연구팀은 흔한 근골격계 통증을 다룬 진료지침 44개의 질을 매긴 뒤 점수가 높은 11개가 함께 권하는 내용을 모았습니다.
손으로 근육이나 관절을 다루는 치료(수기 치료)는 다른 치료에 덧붙여서만 쓰라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2].
누웠다 일어나기만 해도 아픈 지금은 가벼운 동작에도 겉근육이 속근육보다 먼저 힘을 씁니다. 허리를 보호하려는 반응이라 이 시기에는 겉근육이 앞서 나서지 않는 낮은 강도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운동은 미루기로 했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시작합니다.
[하체가 약해서 하던 스쿼트, 계속해도 될까?]
하체가 약해서 한 번씩 하시는 스쿼트를 계속해도 되는지 물으셔서 지금 이 허리에 적당한 스쿼트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몸통이 받쳐 주지 못한 채 앉았다 일어서면 허리가 뒤로 꺾이기 쉽고 꺾인 만큼 무게는 뒤쪽 관절로 몰립니다. 한 번씩 하는 스쿼트로는 효과가 없고 열심히 하면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하체가 약하다고 느끼는 것도 다리 근육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체 근육이 제 힘을 쓰려면 몸통과 고관절이 먼저 받쳐 줘야 합니다.
기능재활에서는 보통 속근육이 몸통을 받치고 엉덩이 근육이 골반을 붙잡는 단계를 지난 뒤에 스쿼트를 넣습니다. 하체 근력은 그다음 단계에서 다시 키웁니다.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면 강도를 조절해 줄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혼자 무작정 하면 위험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혼자 하다 보면 허리가 아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같은 스쿼트도 몸통이 받쳐 주지 못하면 허리가 꺾이며 아파지는 이유와 다시 시작하는 단계
운동 후 무릎·허리 통증, 원인은 운동량이 아닙니다 | 스쿼트 무릎 모임과 허리 꺾임
https://www.youtube.com/watch?v=cOCqnIJNqiU
걷기와 조깅도 괜찮은지 물으셨습니다. 둘 다 해도 됩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뒤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시작하고 조깅은 천천히 가볍게 뜁니다. 속근육 운동을 이어 가면서 걷고 뛰면 겉근육이 속근육과 함께 일하는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걷거나 뛰고 난 다음 날까지 허리가 괜찮으면 시간을 조금씩 늘립니다. 그사이 허리가 아파 오면 속근육과 겉근육이 아직 함께 일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시간을 줄입니다. 많이 아프면 그날은 멈춥니다.
걷거나 뛰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X-ray에서 척추전방전위증이 조금 의심된 허리라 이 신호는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 걸음 수보다 걷는 동안의 패턴과 다음 날 통증으로 걷는 양을 정하는 기준을 설명한 영상입니다
몸을 망치는 오래 걷기, 회복시키는 오래 걷기
https://www.youtube.com/watch?v=7dlW2IZ8ZyQ
[아프지 않은 날에는 속근육부터 다시 일하게 합니다]
아프지 않을 때 할 운동으로 속근육을 중심으로 한 기능재활을 권했습니다. 그동안 해 온 운동은 반복되는 이 통증을 줄이는 쪽의 운동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속근육이 받쳐 주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운동을 해도 겉근육이 대신 버티기 쉽습니다.
속근육 운동은 힘든 운동이 아니라 어려운 운동입니다. 헬스장 운동은 들 수 있는 무게를 늘려 가며 하지만 속근육 운동은 부하를 조금만 올려도 겉근육이 먼저 나섭니다.
그래서 근육이 일한다는 느낌조차 거의 들지 않는 부하에서 시작합니다. 그 감을 혼자 잡기는 어렵습니다.
첫 단계는 보통 local core setting, IAP Training (복압 훈련)입니다. 장골근 운동(Iliacus Activation)처럼 누운 채로 아주 낮은 부하를 걸었을 때 몸통이 저절로 받쳐 주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장골근은 골반 안쪽 깊은 곳에서 허벅지를 몸 쪽으로 당겨 올리는 근육입니다. 이 힘은 일부러 배에 힘을 줘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힘입니다.

▶ 누운 자세의 장골근 운동에서 몸통이 저절로 받쳐 주는 낮은 부하를 찾는 실습
아직도 아프게 운동하시나요? 장골근 코어 셋팅의 비밀. #기능재활 #로컬코어셋팅
https://www.youtube.com/watch?v=tKKn4Vbtqaw
낮은 부하에서도 몸통이 저절로 받쳐 주면 그다음은 지쳐 있던 겉근육 차례입니다. 몸을 붙잡는 일은 속근육에 돌려주고 겉근육은 몸을 움직이는 원래 일에 맞게 부하를 올려 다시 훈련합니다.
엉덩이 근육 운동과 hip hinge(고관절을 접어 몸을 숙이는 동작)를 지나면 스쿼트도 이 과정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첫 운동은 평가 결과를 보고 사람마다 다르게 고릅니다.
속근육이 몸통을 받쳐 주면 허리를 삐끗하거나 갑자기 무게가 더 실려도 버틸 여유가 생기고 허리가 아픈 일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2016년 호주 조지 국제보건연구소 사라지오토(Saragiotto) 연구팀은 만성 허리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조절훈련(motor control exercise)을 시험한 연구 29편(2,431명)을 모았습니다.
운동조절훈련은 속근육을 먼저 일하게 하고 점차 겉근육과 함께 쓰는 동작으로 넓혀 가는 운동입니다. 이 가운데 최소한의 처치와 비교한 연구들에서 운동조절훈련을 한 사람들의 통증이 더 줄고 기능이 나아졌습니다[3].
기능재활은 보통 한 번에 1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고 최소 두 달 반은 이어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사 반응과 신경 증상은 진료에서 봅니다.
운동 시간에는 치료사가 허리가 뒤로 꺾이거나 겉근육이 먼저 나서는 순간을 짚어 가며 부하를 올립니다. 그 기준은 Team CareFlow 운동전문가와 맞춰 둡니다.
[오래 서 있거나 허리를 숙여 하는 일은 나눠서 합니다]
오래 서 있거나 대걸레질처럼 허리를 숙이고 하는 집안일은 몇 번에 나눠서 합니다.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해지기 시작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자세를 바꿉니다.
이분은 예전에 오래 운전하던 때부터 앉았다 일어나면 허리가 좋지 않았고 요즘 부쩍 더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도 중간중간 끊어 주는 편이 허리에 낫습니다.
허리를 뒤로 젖힌 채 오래 버티는 자세도 이 허리에는 부담입니다.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처럼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동작은 짧게 끊습니다.
▶ 오래 앉아 있기와 허리만 숙이기, 오래 서 있기가 허리에 부담이 되는 이유를 9분 18초부터 다룬 영상입니다
허리 통증이 몇 년째 반복되는 이유 | 아픈 곳과 원인이 다를 때 [통증지도] #허리통증 #허리아플때 #허리치료 #허리스트레칭 #치중진담
https://www.youtube.com/watch?v=bUpiWo253_Q
[그날 바로 와야 할 때와 며칠 안에 진료를 볼 때가 다릅니다]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생기면 그날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다리 힘이 갑자기 빠질 때,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이상하거나 둔해질 때,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참기 힘들어질 때입니다.
척추관 안의 신경이 크게 눌렸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주사를 맞은 뒤 몸에 열이 오르거나 맞은 부위가 붉게 부어오를 때도 그날 오셔야 합니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져 자꾸 쉬었다 가야 한다면 며칠 안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X-ray에서 의심된 척추전방전위증과 관련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이 처음 나타날 때, 다리 힘이 날이 갈수록 떨어질 때, 감각이 이상하거나 둔한 곳이 넓어질 때도 며칠 안에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합니다.
가만히 쉬어도 줄지 않고 밤이면 심해질 때, 주사와 상관없이 열이 나거나 살이 이유 없이 빠질 때,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허리 통증이 새로 시작됐을 때도 며칠 안에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합니다.
[닥터 장회영의 한마디]
1년에 몇 번씩 아프던 허리가 이번처럼 오래간다면 근육 문제로만 보지 말고 관절 쪽까지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주사로는 이번 통증부터 줄여 봅니다. 다음에 대걸레를 잡는 날에도 허리가 버티려면 아프지 않은 날에 속근육부터 다시 일하게 해 둬야 합니다.
다시 오시면 주사 뒤 며칠 만에 얼마나 좋아졌는지, 좋아진 상태가 얼마나 갔는지, 남은 약을 드셨다면 그 약으로 조절이 됐는지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그 답을 보고 다음 치료를 정합니다.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참고문헌]
1. Dunlop RB, Adams MA, Hutton WC. Disc space narrowing and the lumbar facet joints. J Bone Joint Surg Br. 1984;66(5):706-710. https://doi.org/10.1302/0301-620X.66B5.6501365 시신에서 얻은 허리뼈 마디를 눌러 후관절 12쌍의 압력을 자세 각도 네 가지와 디스크 높이 세 가지에서 잰 실험 연구입니다. 디스크 간격이 좁을수록 후관절 사이 압력이 커졌고 허리를 뒤로 젖힌 각도가 클수록 압력이 더 커졌다는 결과를 X-ray 절에 참고했습니다. 사람의 통증을 직접 잰 연구는 아니며 연구팀도 늘어난 압력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만 했습니다. 허리뼈가 앞으로 밀려 나온 정렬은 이 연구가 다루지 않았고 그 부분은 진료에서 드린 설명입니다.
2. Lin I, Wiles L, Waller R, Goucke R, Nagree Y, Gibberd M, Straker L, Maher CG, O'Sullivan PPB. What does best practice care for musculoskeletal pain look like? Eleven consistent recommendations from high-quali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systematic review. Br J Sports Med. 2020;54(2):79-86. https://doi.org/10.1136/bjsports-2018-099878 응급실과 1차 진료에서 흔히 보는 근골격계 통증을 다룬 진료지침 44개를 평가하고 점수가 높은 11개가 함께 권하는 내용 11가지를 추린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이 가운데 다른 치료에 덧붙여서만 수기 치료를 쓰라는 권고를 참고해 근육 치료만으로 끝내지 않고 다른 치료에 곁들이는 정도로 두자고 썼습니다. 근육 치료가 관절 쪽 통증에 효과가 덜하다는 설명은 이 연구가 아니라 진료에서 드린 설명입니다.
3. Saragiotto BT, Maher CG, Yamato TP, Costa LOP, Menezes Costa LC, Ostelo RWJG, Macedo LG. Motor control exercise for chronic non-specific low-back pai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6;(1):CD012004. https://doi.org/10.1002/14651858.CD012004 만성 비특이적 허리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 29편(2,431명)을 모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속근육의 활성화에서 시작해 속근육과 겉근육을 함께 쓰는 기능적인 동작으로 넓혀 가는 운동조절훈련은 최소한의 처치와 비교했을 때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이 결과를 기능재활 절에 참고했습니다.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연구팀은 운동 종류를 환자와 치료사의 선호, 비용, 안전을 보고 고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이 연구를 다른 운동보다 낫다는 근거나 재발을 줄인다는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근육이 버티다 한계를 넘으면 허리 뒤쪽 관절이 아파진다는 설명과 아플 때와 아프지 않을 때 할 일을 나누는 순서는 위 문헌이 아니라 바로본신경외과의 진료와 기능재활에서 써 온 방식입니다. 걷기와 조깅을 증상에 따라 늘리고 줄이는 기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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