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전화 문의
메뉴
← 이전 화면

저자 장회영 · 게시일 · 최종 수정일

이 페이지 목차

[오늘의 진료] 미끄러져 넘어진 뒤로 허리와 엉치가 아픕니다. 허리 주사는 많이 아픈가요?

(크게 아픈 주사는 아닙니다. 다만 넘어진 지 사흘 된 허리는 근육만 놀란 것인지 관절까지 다친 것인지 아직 알기 어려워 약을 먼저 2~3일 드셔 보도록 했습니다)

이 글의 답

크게 아픈 주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주사 대신 약부터 드셔 보기로 했습니다. 넘어진 충격에 허리 근육만 놀란 것인지 근육 아래 깊숙이 있는 허리 관절까지 탈이 난 것인지 다친 지 사흘 된 지금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흘쯤 전에 미끄러져 넘어진 뒤로 허리가 아파서 오셨습니다. 다리보다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허리를 돌려 보시게 하고 아픈 곳을 짚어 보시게 했더니 오른쪽 허리에서 엉치 쪽을 가리키셨습니다.

앉아 있을 때도 누워 있을 때도 조금 아프고 그곳을 만져도 조금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어디에 부딪혔는지 여쭈었더니 미끄러졌다고만 하셨습니다.

멍은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허리 통증 주사는 많이 아프냐고 물으셨습니다.

크게 아픈 주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주사 대신 약부터 드셔 보기로 했습니다.

넘어진 충격에 허리 근육만 놀란 것인지 근육 아래 깊숙이 있는 허리 관절까지 탈이 난 것인지 다친 지 사흘 된 지금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근육만 놀랐다면 약을 먹고 쉬는 동안 좋아집니다.

관절 쪽 통증은 오래가고 약을 먹어도 잘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2~3일 드셔 보고 통증이 줄어드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그대로라면 그때는 허리에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빨리 좋아지는 방법입니다.

안녕하세요. 여수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넘어진 지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 아파도 괜찮을까?]

다친 지 사흘이면 아직 아플 때입니다. 넘어질 때의 충격으로 허리 근육에 무리가 온 상태라 충분히 쉬면 좋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허리 통증은 대개 처음 몇 주 사이에 크게 줄어듭니다. 2012년 호주 시드니대학교 조지 국제보건연구소 연구팀은 허리 통증이 생긴 지 12주가 안 된 사람들을 처음부터 추적한 연구들을 모아 다시 분석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평균 52점이던 통증이 6주 뒤에는 23점, 반년 뒤에는 12점까지 내려갔습니다. 처음 6주 동안 가장 많이 줄었고 그 뒤로는 천천히 줄었습니다[1].

이분께는 허리와 함께 그 위 등허리까지 아플 수 있다고도 설명드렸습니다. 척추 양옆을 따라 붙은 척추기립근은 엉치뼈에서 목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아래쪽 허리 근육에 무리가 오면 그 위쪽까지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통증은 허리가 조금씩 나아지는 만큼 위쪽도 함께 좋아집니다.

노란 니트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 위에 척추 양옆을 따라 엉치뼈에서 목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 청록색 근육 두 줄기가 겹쳐 그려져 있다. 오른쪽 아래 허리가 옅게 붉게 표시되어 있다.
설명용 일러스트 | 척추 양옆을 따라 붙은 척추기립근은 엉치뼈에서 목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근육만 놀란 걸까, 관절까지 다친 걸까?]

넘어지기 전에 허리가 어땠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충격에 근육만 놀라고 지나가는 허리도 있습니다.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거나 평소에도 아프던 허리라면 같은 충격에 근육뿐 아니라 허리 관절까지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허리뼈는 앞쪽의 디스크와 뒤쪽의 작은 관절 한 쌍으로 위아래 뼈와 이어집니다. 이 뒤쪽 관절이 후관절(facet joint)입니다.

등 쪽에서 보면 허리 근육 밑 깊은 곳에 놓입니다. 관절에서 시작된 통증은 오래가고 나중에는 약을 먹어도 잘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진료실 벽에 걸린 모니터에 옆에서 본 허리뼈 세 마디 그림이 있고, 옆에 선 원장이 손바닥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장면. 모니터 속 허리뼈는 앞쪽 뼈 사이에 디스크가 있고 뒤쪽에서 위아래 뼈가 작은 관절로 맞닿아 있다. 노란 니트를 입은 환자는 둥근 의자에 앉아 화면을 보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허리 뒤쪽을 짚고 있고, 그 부위가 옅게 붉게 표시되어 있다.
설명용 일러스트 | 허리뼈는 앞쪽의 디스크와 뒤쪽의 작은 관절 한 쌍으로 위아래 뼈와 이어집니다.

넘어져 다친 허리라 X-ray도 찍어 허리뼈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 디스크와 후관절, 천장관절 통증이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고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비교한 영상입니다

"허리가 아프다"는 말 속에 숨은 세 가지 전혀 다른 질환.(디스크성 통증 vs 후관절 증후군 vs 천장관절 기능부전) #허리통증 #디스크 #허리디스크 #후관절증후군

https://www.youtube.com/watch?v=cp4ccClQbYg

[약은 며칠 먹어 보고 다시 와야 할까?]

우선 2~3일 드셔 보고 그사이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로 다음 치료를 정합니다. 약은 5일 치입니다. 오늘 물리치료도 받고 가시도록 했습니다. 2~3일 뒤 많이 좋아졌다면 남은 약을 드시면서 지켜봅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기미 없이 지금과 같다면 근육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 다시 오셔서 허리에 주사를 맞는 편이 낫습니다. 약을 2~3일 드셔 보라는 말씀에 "네, 알겠습니다" 하셨습니다.

[허리 주사는 많이 아플까?]

크게 아픈 주사는 아닙니다. 따끔따끔하고 애리는 느낌이 드는 정도입니다. 맞는 동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이 주사를 직접 맞아 본 적이 있어 그 느낌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관절 쪽 통증이라면 허리에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빨리 좋아지는 방법이라고도 설명드렸습니다.

주사 말고도 많이 불편할 때 쓸 수 있는 처치가 있습니다. 작은 수액에 근육을 풀어 주는 약(근이완제)과 근육 회복을 돕는 약, 진통제를 섞어 맞는 것입니다.

약이 들어가 근육이 이완되면 좀 더 편해집니다. 약을 드시는 동안에도 많이 불편하면 이 수액을 맞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오늘은 운동보다 충분히 쉬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 진료에서는 운동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쉬시라고 했습니다. 쉬면 좋아질 허리로 봤기 때문입니다.

다친 지 며칠 안 된 허리는 아픈 곳을 지키려고 겉근육이 먼저 굳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허리를 안에서 받치는 속근육만 쓰려고 해도 겉근육이 먼저 나서서 운동이 되지 않습니다.

운동이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그 운동은 그 시점에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허리를 삐끗한 직후 운동을 이어 가면 보호 반응 위에서 보상 패턴이 익는 이유를 설명한 영상입니다

허리삐끗! 염좌가 생기면 운동을 멈춰야 합니다. #허리통증 #염좌 #염증관리 #허리운동

https://www.youtube.com/watch?v=2SmTNPzAMh8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속근육부터 살펴봅니다]

약과 주사, 수액은 지금의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허리가 무게를 받는 방식까지 바꾸지는 못합니다.

CareFlow는 원래 좋지 않던 허리를 속근육이 안에서 받쳐 주지 못해 그 몫을 겉근육과 허리 뒤쪽 관절이 나눠 떠안고 있던 상태로 봅니다. 넘어질 때처럼 갑자기 큰 힘이 들어오면 이런 허리는 관절까지 다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허리가 자주 아팠거나 이번 통증이 관절 쪽으로 확인된다면 통증이 가라앉은 뒤 속근육 기능부터 살펴봅니다. 관절 쪽 통증으로 주사를 맞게 되더라도 주사로 통증이 줄어든 기간에 운동을 함께 해야 관절에 실리던 무게를 속근육이 다시 나눠 받습니다.

▶ 주사로 통증을 줄인 기간을 운동하는 시간으로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영상입니다

주사를 맞는 이유는 운동할 시간을 벌기 위해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czbbvl1xiw

바로본신경외과 기능재활에서는 몸통을 안에서 받치는 복압 훈련(local core setting, IAP Training)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힘은 일부러 배에 힘을 줘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해야 하는 힘입니다.

베개 두 개를 베고 매트에 누운 곰돌이 실장이 두 다리를 들어 허벅지는 거의 수직으로, 정강이는 바닥과 거의 나란하게 둔 자세. 두 팔은 몸 옆 매트 위에 놓여 있다.
설명용 일러스트 | 바로본신경외과 기능재활에서는 몸통을 안에서 받치는 복압 훈련(local core setting, IAP Training)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누운 자세에서 내게 맞는 부하를 찾아 몸통 모양을 유지하는 복압 훈련 실습입니다

10분 투자로 허리 통증 잡기: 따라만 해도 달라지는 복압 훈련 실습. Team CareFlow

https://www.youtube.com/watch?v=08FAMI2aGZM

속근육 운동은 힘든 운동이 아니라 어려운 운동입니다. 근육이 일한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 낮은 부하에서 시작해야 해서 그 감을 혼자 잡기 어렵습니다.

기능재활에서는 바로본신경외과 치료사가 겉근육이 먼저 나서지 않는 부하를 함께 찾습니다. 부하를 올리는 기준은 Team CareFlow 운동전문가와 맞춰 둡니다.

오늘은 쉬면서 약과 물리치료로 통증부터 줄이기로 했습니다.

[참지 말고 다시 오셔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불편하면 참지 말고 오시라고 했습니다. 참으면 몇 주씩 갈 수 있습니다. 약을 2~3일 드셔도 통증이 줄어드는 기미가 없다면 다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넘어진 뒤에 허리가 아프면 뼈도 살펴야 합니다. 뼈가 약한 분은 넘어지고 나서 찍은 X-ray에서 이상이 없어 보여도 며칠 지나 허리뼈가 주저앉는 경우가 있습니다(압박골절).

연세가 많거나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넘어진 뒤 허리 통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X-ray에서 이상이 없던 허리뼈가 일주일 뒤 주저앉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을 다룬 영상입니다

엑스레이 이상 없었는데...일주일 뒤, 뼈가 주저앉았습니다.(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의 위험)

https://www.youtube.com/watch?v=Ki9cKJfcJlc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생기면 그날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다리 힘이 갑자기 빠질 때,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이상하거나 둔해질 때,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참기 힘들어질 때입니다. 척추관 안의 신경이 크게 눌렸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며칠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엉덩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새로 생기거나 점점 심해질 때, 쉬어도 줄지 않고 밤에 더 아플 때,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살이 빠질 때, 암을 앓은 적이 있는데 허리 통증이 새로 시작됐을 때입니다.

[닥터 장회영의 한마디]

넘어진 뒤 허리 통증은 보통 쉬면서 좋아집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약을 2~3일 드셔 보고 통증이 줄어드는지 지켜보시면 됩니다.

그대로라면 근육보다 관절 쪽일 수 있으니 참지 말고 오셔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허리 주사는 크게 아픈 주사가 아닙니다.

다시 오시면 약을 드신 2~3일 동안 통증이 얼마나 줄었는지, 앉아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 아픈 정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그 답을 보고 주사를 맞을지 정합니다.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참고문헌]

1. da C Menezes Costa L, Maher CG, Hancock MJ, McAuley JH, Herbert RD, Costa LO. The prognosis of acute and persistent low-back pain: a meta-analysis. CMAJ. 2012;184(11):E613-E624. https://doi.org/10.1503/cmaj.111271 인용 이유: 허리 통증이 시작된 직후부터 사람들을 추적한 전향적 코호트 33개(11,166명)를 모은 메타분석입니다. 통증이 생긴 지 12주가 안 된 비특이적 허리 통증 집단에서 100점 만점 평균 통증이 처음 52점, 6주 뒤 23점, 26주 뒤 12점, 52주 뒤 6점이었고 처음 6주 동안 가장 크게 줄었다는 결과를 다친 지 사흘이면 아직 아플 때라는 문단에 참고했습니다. 골절·감염·종양처럼 원인이 따로 있는 허리 통증은 뺀 연구이고 넘어져 다친 허리만 따로 본 연구가 아닙니다. 평균값이라 누구나 6주 안에 낫는다는 뜻도 아니어서 이분이 언제 나을지는 이 연구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진 충격으로 허리 근육에 무리가 왔다는 판단, 근육만 놀란 경우와 허리 관절까지 다친 경우를 다친 직후에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약을 2~3일 먹어 본 반응으로 다음 치료를 정하는 순서, 관절 쪽 통증이면 허리 주사가 가장 빨리 좋아지는 방법이라는 설명, 근이완제와 진통제를 섞은 수액, 허리 근육이 이어져 있어 등허리까지 아플 수 있다는 설명, 참으면 몇 주씩 갈 수 있다는 설명은 바로본신경외과 진료에서 실제로 드린 설명과 판단입니다. 원래 좋지 않던 허리를 속근육 기능으로 보는 관점과 복압 훈련부터 시작하는 순서는 CareFlow 기능재활의 관점이자 바로본신경외과 기능재활에서 쓰는 방식입니다. 압박골절과 그날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 신호는 이번 진료 기록에는 없고 진료에서 쓰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덧붙였습니다. 위 문헌은 허리 통증이 처음 몇 주 동안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썼습니다.

#허리통증 #엉치통증 #낙상 #허리염좌 #후관절 #허리주사 #압박골절 #기능재활 #반사적안정화 #치중진담 #CareFlow #장회영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