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전화 문의
메뉴
← 이전 화면

저자 장회영 · 게시일 · 최종 수정일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 예민해서 그런 걸까요? 검사는 아무 이상 없대요.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조금만 움직이면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불편합니다. 가족에게 이야기해도 잘 이해받지 못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집니다.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 통증이라고 해서 성격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통증이 오래 이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더 아프게 느끼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가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통증을 이렇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수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오늘은 검사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데 왜 계속 아픈지, 그리고 덜 아프게 생활하려면 무엇부터 살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사 결과를 설명받으며 통증을 상담하는 환자와 장회영 원장
설명용 일러스트 |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말과 지금 느끼는 통증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이 페이지 목차

[검사가 괜찮다는 말이, 아프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엑스레이나 MRI는 뼈와 디스크 등 몸의 구조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통증의 모든 원인이나 아픈 정도를 사진 한 장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검사 결과와 함께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떤 움직임이 힘든지,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검사에서 확인한 범위 안에서 받아들여야 할 설명입니다. 아픈 것이 착각이라는 뜻도, 더는 도움받을 방법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1]

다만 예전에 검사를 받았더라도 증상이 달라지면 다시 진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허리 통증과 함께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대소변을 지리지 않던 분이 지리게 된 경우, 사타구니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 힘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바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열이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동반될 때도 예민함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받아야 합니다. [2]

영상검사 결과와 예민해진 통증 경보를 함께 설명하는 장면
설명용 일러스트 | 영상검사는 몸의 구조를 보여주지만, 통증의 크기와 원인을 사진 한 장만으로 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괜찮던 자극이 왜 아프게 느껴질까요?]

통증은 다친 곳을 보호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오래 이어지면,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자극이 더 아프게 느껴지거나, 원래는 아프지 않을 가벼운 접촉도 아프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와 관련된 개념을 ‘통증 민감화’라고 합니다.

경보기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위험을 알리려고 울렸는데, 나중에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울리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통증이 가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느끼는 통증은 실제이며, 아픈 정도가 몸의 손상 정도와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닙니다. [3]

다만 민감화는 계속되는 통증을 설명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염증이나 신경 문제 등 다른 원인과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니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라고 바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됩니다.

[잠을 못 자거나 걱정이 많으면 더 아픈 것도 이 때문일까요?]

통증이 계속되면 잠을 설치고, 다음 날 움직일 때도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다시 아플까 봐 몸에 힘을 주고 조심하다 보면, 평소 하던 일도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잠, 피로, 스트레스와 통증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통증을 치료할 때는 아픈 부위와 함께 수면과 마음 상태도 살핍니다. 이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통증 때문에 생긴 불면이나 불안, 우울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필요하면 수면 치료나 심리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통증으로 힘든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면, 계속 쉬어야 할까요?]

아픈 동작을 억지로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래 쉬면서 활동량이 줄면, 전에는 어렵지 않던 집안일이나 걷기에도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금 어떤 움직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운동을 할 때도 횟수만 채우기보다, 통증 때문에 몸을 비틀거나 다른 곳에 과하게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치료사에게 움직임을 점검받고, 자세나 운동량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허리나 골반이 아픈 분은 아픈 부위와 함께 몸통이 움직임을 어떻게 받쳐주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몸통 근육이 약해서 모든 통증이 생긴다거나, 몸통 운동만 하면 민감화가 해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진찰과 움직임 평가에서 확인된 문제에 맞춰 운동을 정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합니다. 그 범위에서 움직임이 편해지고 수행 능력이 좋아지면 활동량을 조금씩 늘립니다.

통증을 이해하는 설명, 개인에게 맞춘 운동, 수면과 심리적 문제에 대한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집에서는 움직일 때와 움직인 뒤를 함께 살펴보세요]

평소 집안일을 한꺼번에 하고 나면 많이 아픈 분이라면, 일을 나누어 하고 중간에 쉬어보세요.

덜 아픈 날 밀린 일을 모두 끝내려 하기보다, 다음 날에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하는 편이 낫습니다.

움직이다 통증이 뚜렷하게 심해지거나 새로 저리기 시작하면, 하던 동작을 멈추고 시간이나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움직일 때는 괜찮았더라도 몇 시간 뒤나 다음 날 통증이 더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현재 활동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통증이 조금 느껴졌다고 곧바로 몸을 다쳤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통증을 참고 해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어느 정도까지 움직여도 되는지는 질환과 회복 단계에 따라 다르므로, 치료 중이라면 담당 의료진과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진료받을 때는 ‘계속 아프다’는 말과 함께 어떤 일을 하고 나서 더 아팠는지, 얼마나 쉬어야 가라앉았는지, 잠은 어땠는지를 알려주세요.

이런 내용이 있어야 운동량과 치료를 더 구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생활 반응을 확인하며 걷기와 활동량을 조절하는 장면
설명용 일러스트 | 움직일 때와 몇 시간 뒤, 다음 날의 반응을 함께 보며 일상 활동을 조금씩 조절합니다.

[좋아졌다가 다시 아픈 날이 생기면, 처음으로 돌아간 걸까요?]

통증이 오래된 분은 좋아지는 중에도 더 아픈 날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 더 아팠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의 회복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전과 다른 증상이 생기면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회복을 살필 때는 통증의 세기와 함께 생활이 얼마나 편해졌는지도 보세요. 전보다 덜 깨고 자는지, 집안일을 한 뒤 덜 힘든지, 외출하고 돌아와 쉬는 시간이 줄었는지도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속도와 회복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오래 아팠다는 이유만으로 좋아질 가능성을 닫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1]

[닥터 장회영의 한마디]

‘예민해서 그렇다’는 말을 들으면, 아픈 것도 서러운데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분의 통증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증이 오래되면 몸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왜 계속 아픈지 살피고, 지금 할 수 있는 움직임부터 다시 찾아야 합니다.

잠을 못 자거나 불안해서 더 힘들다면 그 부분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회복이 더디다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보다 덜 아프게 움직이고,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제가 환자분과 함께 찾고 싶은 치료의 방향입니다.

이상 치료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 치중진담, 여수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참고문헌]

[1]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Chronic pain (primary and secondary) in over 16s: assessment of all chronic pain and management of chronic primary pain. NICE Guideline NG193. 2021. https://www.nice.org.uk/guidance/ng193/chapter/recommendations 인용 이유: 검사 결과를 설명할 때 환자의 통증 경험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만성통증의 평가에서 생활, 수면, 심리 상태를 함께 살피고 운동과 심리치료 등을 개인에 맞게 고려한다는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2] National Health Service. Back pain. https://www.nhs.uk/conditions/back-pain/ 인용 이유: 허리 통증과 함께 배뇨·배변 이상, 양쪽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근력저하처럼 즉시 평가가 필요한 증상을 안내하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3]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Terminology. https://www.iasp-pain.org/resources/terminology/ 인용 이유: 통증은 개인이 실제로 겪는 경험이며 조직 손상의 정도만으로 통증의 크기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과 통증 민감화 관련 용어의 근거를 밝히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바로본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서 같은 칼럼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