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잘 됐다는데 왜 내 팔은 안 올라갈까?
수술은 손상된 구조를 고치는 일이고, 팔을 올리는 각도 제한을 푸는 일은 기능재활치료의 몫입니다.
각도가 제한된 것은 팔을 올리는 일을 나눠 맡아야 할 근육들 사이에서 상부 승모근 쪽으로 비중이 쏠린 상태예요.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지 않는 범위를 찾고, 그 범위 안에서만 개수를 채웁니다.
낫기 위한 운동법
수술은 잘 됐다고 하는데 팔이 안 올라갑니다.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 팔을 올리는 일을 나눠 맡던 근육들이 아직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팔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은 수술과 무관하게 생깁니다.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상태든, 통증 때문에 한동안 팔을 안 쓰신 경우든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아래 내용은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참고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어깨 각도가 제한될 때 확인해야 할 근육들이 무엇이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다만, 글을 읽고 운동을 해보시되 잘 모르시겠거나 운동 수행 후 통증이 발생하셨다면 본원에 내원하셔서 현재 상태에 대한 체크와 현재 수행 가능한 운동부하에 대한 교육을 받으신 후에 운동을 재개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원장님, 수술은 잘 됐다는데 팔이 90도에서 딱 걸려요." "재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올릴 때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가요." "수술한 병원에서는 이제 괜찮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세수하기가 힘들어요."
수술 = 구조를 고치고, 기능재활 = 가동 제한을 해결합니다
수술은 손상된 구조를 고치는 일이에요. 수술의 결과와 상관없이 팔을 들어 올리는 각도 제한을 해결하는 건 기능재활치료의 몫입니다. 수술로 손상된 구조를 고쳤더라도, 팔을 올리는 동안 견갑골이 안정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각도는 제한됩니다.
수술을 받지 않으신 분은 출발점이 다를 뿐입니다. 통증 때문에 팔을 덜 쓰시는 기간이 길어지면 견갑골이 함께 움직이던 패턴도 흐려지거든요. 어느 쪽이든 지금 회복시켜야 할 것은 같습니다.
팔을 올릴 때 견갑골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위팔뼈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팔이 올라가는 동안 견갑골도 함께 회전해야 하거든요. 이 둘이 정해진 비율로 같이 움직이는 것을 견갑상완 리듬이라고 부릅니다.
각도가 제한됐다는 건 어느 근육 하나가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에요. 팔을 올리는 일을 나눠 맡아야 할 근육들 사이에서 참여 비중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입니다. 견갑골을 움직여야 할 전거근과 중부·하부 승모근의 비중이 내려가고, 그 몫을 상부 승모근이 가져가는 쪽으로요.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린다면 그 신호입니다.
그런데 이 근육들을 훈련하기 전에 먼저 짚고 가야 할 것이 있어요.
견갑골이 움직이려면 흉곽과 몸통이 먼저 안정돼야 합니다
견갑골은 뼈와 뼈가 맞물린 관절로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흉곽이라는 곡면 위에 근육으로 얹혀 있어요. 그래서 견갑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려면 받침이 되는 흉곽과 몸통이 먼저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흉곽과 몸통을 안에서 받쳐주는 것이 복압 실린더입니다. 어깨가 문제인데 왜 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유가 세 가지 있어요.
첫째, 전거근이 갈비뼈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근육이 힘을 내려면 양쪽 끝 중 한쪽이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데, 전거근은 갈비뼈 쪽이 그 역할을 해요. 그런데 흉곽 자체가 안정되지 않으면, 견갑골을 당기는 대신 갈비뼈가 딸려오게 되죠. 그래서 전거근만 따로 훈련해서는 정상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원래는 팔이 움직이기 직전에 복압 실린더가 먼저 활성화됩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라 반사적 안정화라고 부르죠. 이 선행 반응이 약해지거나 늦어지면 팔을 올릴 때마다 몸통이 먼저 흔들립니다. 몸은 그 흔들림을 막으려고 겉근육부터 조이게 되고요.
셋째, 그때 동원되는 겉근육이 하필 팔을 움직일 때도 쓰는 근육이에요. 광배근은 골반과 허리에서 시작해 위팔뼈에 붙고, 상부 승모근은 목에서 시작해 쇄골과 어깨에 붙거든요. 둘 다 몸통을 지탱하는 일과 팔을 움직이는 일을 겸합니다. 몸통을 지탱하느라 이미 관긴장 상태에서 팔을 올리면, 광배근은 위팔뼈를 끌어내리고 상부 승모근은 견갑골을 통째로 들어 올려요. 어깨 운동을 하는데 목과 어깨 위쪽만 뻐근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근육별 특징과 훈련 순서
1단계. local core setting, IAP Training (복압 훈련) 복압 실린더가 몸통을 안에서 받쳐주는 비중이 올라가면,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데 겉근육이 나서는 비중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팔을 올릴 때 상부 승모근과 광배근이 먼저 개입하는 양상이 옅어져요. 어깨가 으쓱 들리는 패턴이 줄어들고, 같은 각도를 올리는 데 힘이 덜 드는 느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CareFlow 관점의 모든 운동은 누운 자세에서 낮은 부하로 시작해요. 무릎 세우고 누운 자세(hook lying position)에서 local core setting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부하를 먼저 찾습니다. 그 범위 안에서 장골근 활성화(iliacus activation)부터 진행하고, 부하는 수건 0~5장과 웨지로 조절하시면 되고요. 누운 자세에서 안정적으로 수행되고 앉은 자세에서도 정상 패턴이 유지되면, 그때 어깨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2단계. 전거근 갈비뼈 옆면에서 시작해 견갑골 안쪽 모서리에 붙는 근육이에요. 견갑골을 흉곽에 밀착시키면서 위쪽으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참여 비중이 낮아지면 견갑골 안쪽 모서리가 뜨고, 팔이 90도 부근에서 더 올라가지 않아요. 견갑골이 돌아주지 않으니 위팔뼈만 억지로 들어 올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깨 앞쪽에 걸림이 생기기도 하죠.
전거근이 제 몫을 하기 시작하면 90도 부근에서 걸리던 구간이 부드러워집니다. 어깨 앞쪽에서 나던 걸림과 안쪽 모서리가 뜨던 것도 함께 줄어드는 흐름으로 진행돼요.
앉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접은 상태로, 어깨 0도에서 80도 범위부터 시작합니다. 허벅지 위에 수건을 놓고 그 높이로 부하를 조절해요. 수건이 높을수록 움직임이 시작되는 각도가 80도에 가까워지면서 부하가 낮아집니다. 이 범위에서 정상 패턴이 나오면 팔꿈치를 펴서 부하를 올리고, 그다음 80도에서 120도로, 다시 120도에서 180도로 각도를 넓혀가요.
3단계. 중부 승모근 흉추에서 견갑극으로 거의 수평하게 붙는 근육입니다. 견갑골을 몸통 쪽으로 당겨서 움직임의 받침대를 만들어주죠. 참여 비중이 낮으면 견갑골이 바깥으로 벌어진 채로 팔이 올라가요. 팔을 올린 자세를 유지하기가 유독 힘들다면 이 근육을 함께 봅니다.
받침대가 생기면 전거근이 만들어낸 회전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물건을 선반에 올려두거나 머리를 감을 때처럼 팔을 든 채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동작에서 차이를 느끼시게 되죠.
전거근이 90도에서 120도 사이에서 정상 패턴을 유지할 때 추가합니다. 상체를 힙힌지로 10도 정도 기울여서 중력이 걸리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 부하 조절의 첫 변수예요.
4단계. 하부 승모근 하부 흉추에서 견갑극 안쪽으로 사선으로 붙는 근육입니다. 견갑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면서 위쪽 회전을 돕는 역할이에요. 참여 비중이 낮으면 그 몫을 상부 승모근이 가져갑니다.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는 것이 그 결과예요.
하부 승모근이 제 몫을 하면 상부 승모근이 대신 일하는 비중이 줄어듭니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지 않게 되고, 목과 어깨 위쪽의 뻐근함도 함께 가벼워지는 흐름으로 이어져요. 만세 동작이 편해지는 시점이 대체로 이 단계입니다.
전거근이 150도에서 180도 사이에서 정상 패턴을 유지할 때 적용해요. 힙힌지는 5도 전후로 잡습니다. 중부 승모근보다 얕게 기울이는데, 하부 승모근은 서 있는 자세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일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까지 자세로 부하를 조절하는 단계가 끝나면, 그때부터 작은 도구로 무게를 더하면서 같은 순서를 다시 밟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부하를 낮추셔야 합니다
운동 중에 아래 네 가지가 나타나는지 확인해주세요.
1.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립니다. 2. 견갑골 안쪽 모서리가 뜹니다. 3. 광배근으로 끌어내려서 뻣뻣하게 굳힌 상태로 버팁니다. 4. 숨을 참게 되거나 상체가 뒤로 넘어갑니다.
하나라도 나타나면 그 상태로 개수를 채우지 마세요. 수건 높이를 올리거나 팔꿈치를 접어서 부하를 낮추시면 됩니다. 정상 패턴이 나오는 지점을 찾아 거기서 하시는 것이 원칙이에요.
호흡은 훈련 대상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의식적으로 특정 호흡법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어요.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참게 된다면 그 자체가 지금 부하가 과하다는 뜻이니, 그때 낮추시면 됩니다.
진료가 먼저인 경우
수술을 받으신 분이라면 수술 부위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상처 부위에 열감이나 붓기가 생기거나,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수술하신 병원에 먼저 연락하셔야 해요.
수술을 받지 않으신 분이라도 아래 신호가 있다면 운동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외상 이후 갑자기 생긴 통증, 밤에 심해지거나 잠에서 깨는 통증, 점점 진행되는 근력 약화, 팔로 뻗치는 저림이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팔을 전혀 들어 올릴 수 없는 상태.
부하 때문에 생긴 불편감은 부하를 낮추면 함께 줄어듭니다. 위에 적은 신호들은 부하와 무관하게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팔을 올릴 때 어깨가 으쓱 들리는데 그냥 개수를 채워도 되나요?
그 상태로 개수를 채우지 마세요. 어깨가 으쓱 들리는 것은 하부 승모근이 맡아야 할 몫을 상부 승모근이 가져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견갑골 안쪽 모서리가 뜨거나, 광배근으로 끌어내려 뻣뻣하게 굳힌 채로 하거나, 숨을 참게 되거나 상체가 뒤로 넘어가는 것도 같은 신호입니다. 수건 높이를 올리거나 팔꿈치를 접어 부하를 낮추고, 정상 패턴이 나오는 지점에서 하시면 됩니다.
어깨가 문제인데 왜 복압 훈련부터 하나요?
견갑골은 뼈끼리 맞물린 관절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흉곽이라는 곡면 위에 근육으로 얹혀 있습니다. 받침이 되는 흉곽과 몸통이 안정되지 않으면 전거근이 견갑골을 당기는 대신 갈비뼈가 딸려옵니다. 게다가 몸통을 지탱하느라 이미 긴장한 광배근과 상부 승모근은 팔을 움직일 때도 쓰이는 근육이라, 팔을 올리는 순간 위팔뼈를 끌어내리거나 견갑골을 통째로 들어 올립니다. 어깨 운동을 하는데 목과 어깨 위쪽만 뻐근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술을 안 받았는데 팔이 안 올라가는 경우에도 같은 순서인가요?
출발점이 다를 뿐 회복시켜야 할 것은 같습니다. 통증 때문에 팔을 덜 쓰신 기간이 길어지면 견갑골이 함께 움직이던 패턴도 흐려집니다. 그래서 복압 훈련으로 몸통을 받친 뒤 전거근, 중부 승모근, 하부 승모근 순으로 진행하는 흐름은 동일합니다. 다만 외상 이후 갑자기 생긴 통증, 밤에 깨는 통증, 진행하는 근력 약화, 팔로 뻗치는 저림이 있다면 운동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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