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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회영 · 게시일 · 최종 수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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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 아픈데, 왜 반대쪽 팔다리도 같이 확인하나요?

(오래 아팠다면 아픈 쪽이 반대쪽 일까지 떠맡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한쪽 무릎이나 한쪽 어깨만 아파 주사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습니다. 한동안은 괜찮습니다. 그러다 같은 쪽이 또 아파 옵니다. 그런데 진찰에서는 아픈 쪽을 살피면서 아프지도 않은 반대쪽 다리로도 서 보게 하거나 반대쪽 팔도 들어 보게 합니다.

서고 걷는 일은 두 다리가, 물건을 드는 일은 두 팔이 나눠 맡습니다. 그래서 한쪽만 아파도 반대쪽 팔다리를 같이 확인합니다.

오래 아팠고 치료를 받아도 같은 쪽이 되풀이해 아프다면 진료실에서는 반대쪽 팔다리에 문제가 있어 그쪽을 덜 쓰는 동안 지금 아픈 쪽을 그만큼 더 써 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아픈 쪽 치료와 함께 반대쪽에 남은 기능 문제도 다뤄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여수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한쪽 무릎만 아파도 진찰에서는 반대쪽 다리도 같이 확인합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한쪽 무릎만 아파도 진찰에서는 반대쪽 다리도 같이 확인합니다.

[한쪽만 아프면 아픈 쪽만 보면 될까?]

최근에 시작된 통증이라면 원인은 대개 아픈 쪽에서 찾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 삐끗했거나 평소보다 많이 걷거나 운동한 뒤에 한쪽이 아프기 시작했다면 그쪽 힘줄이나 관절, 근육 가운데 어디에서 통증이 시작되는지 확인하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부터 합니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목이나 허리에서 신경이 눌렸는지부터 살핍니다. 이때도 반대쪽을 같이 확인합니다. 아픈 쪽 근력이나 움직이는 범위가 얼마나 줄었는지는 반대쪽과 견줘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반대쪽이 늘 믿을 만한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2014년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힐스 연구팀은 연구 20편을 모아 한쪽 힘줄에 건병증(힘줄을 쓸 때 아픈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아프지 않은 쪽을 통증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습니다.

대부분은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 연구였습니다. 아프지 않은 팔에서도 압통 역치(누를 때 아프기 시작하는 압력)가 낮았고 반응 속도도 느렸습니다[1].

연구팀은 뇌와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까지 달라졌을 가능성을 짚고 재활에서 반대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오래 아팠다면 반대쪽이 아픈 쪽에 어떤 영향을 줄까?]

반대쪽에 문제가 있으면 그쪽을 덜 쓰는 만큼 지금 아픈 쪽을 더 쓰게 됩니다. 아프면 움직임이 바뀝니다. 동작하는 방식을 살짝 바꾸기도 하고 그 동작을 아예 피하기도 합니다[2].

어떤 근육이나 관절이 제 몫을 못 할 때 다른 근육이나 관절이 그 일을 대신 맡는 것을 보상(compensation)이라고 합니다. 한쪽 팔다리가 할 일을 다른 쪽 팔다리가 넘겨받기도 합니다.

발목을 접질린 뒤 그 다리를 덜 디디고 걸으면 당장은 덜 아픕니다. 그때는 이런 보상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2005년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미즈너와 스나이더-맥클러는 한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석 달이 지난 14명의 움직임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의자에서 일어설 때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덜 싣고 수술하지 않은 다리에 더 실었습니다. 두 다리의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 힘 차이가 클수록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도 컸습니다[3].

일을 더 맡은 쪽 힘줄과 관절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되풀이해 쓰이는 상태를 과사용(overuse)이라고 합니다. 너무 적게 움직여도, 너무 많이 움직여도 근육과 힘줄, 관절에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2].

덜 쓰는 반대쪽은 그사이 더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만큼 아픈 쪽의 몫이 늘어납니다.

팔에서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11년 노르웨이 외스틀리 연구팀이 팔 절단 수술을 받은 성인의 근골격 통증을 일반인과 비교했더니 목과 등 위쪽, 어깨, 남은 팔의 통증이 더 흔했습니다.

진찰을 받은 이들 가운데 과사용 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람도 있었습니다[4].

지금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픈데 예전에 반대쪽 발목을 접질린 뒤로 그 다리를 덜 디뎌 온 분이 있습니다.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데 반대쪽 어깨가 굳은 뒤로 아픈 팔로만 물건을 들었다 내렸다 해 온 분도 있습니다.

처음 문제가 생긴 쪽은 이제 아프지 않으니 진료실에서는 지금 아픈 쪽 이야기만 하시게 됩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예전에 접질린 발목 쪽 다리를 덜 디디는 만큼 지금 아픈 쪽 무릎을 더 쓰게 됩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예전에 접질린 발목 쪽 다리를 덜 디디는 만큼 지금 아픈 쪽 무릎을 더 쓰게 됩니다.

아픈 쪽이 반대쪽 일까지 하는 생활은 몇 달, 몇 년씩 이어지고 과사용은 그동안 조금씩 쌓일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쏠린 사용도 시간이 갈수록 굳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픈 지 오래됐을수록 아픈 쪽만큼 반대쪽도 자세히 확인합니다.

[아픈 쪽만 치료하면 왜 다시 아플까?]

반대쪽 문제로 아픈 쪽에 일이 몰려 있었다면 그 문제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주사나 체외충격파 같은 통증 조절 치료는 지금 아픈 힘줄이나 관절의 통증을 줄이는 데 필요합니다.

그런데 반대쪽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동안 아픈 쪽은 치료를 받은 뒤에도 그 일을 다시 떠맡게 됩니다. 치료가 듣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쪽 문제를 둔 채 아픈 쪽만 치료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대쪽 문제를 치료한 뒤에도 한쪽으로 몰린 부하는 남을 수 있습니다. 2003년 미국 러시 의과대학 샤쿠어 연구팀은 한쪽 고관절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50명의 걸음을 분석했습니다.

골관절염이 없는 쪽 다리의 무릎 안쪽에 골관절염이 있는 쪽 무릎보다 더 큰 부하가 실렸습니다. 수술을 받고 10~23개월이 지난 22명에게서도 이 차이는 남아 있었습니다[5].

그래서 반대쪽을 치료한 뒤에도 두 다리가 일을 다시 나눠 맡는지 봅니다. 같은 연구팀은 2002년에 다리 인공관절 수술 기록도 분석했습니다.

골관절염으로 관절 하나를 인공관절로 바꾼 뒤 고관절과 무릎처럼 다른 종류의 관절을 또 바꾸게 되는 경우 그 관절은 처음 수술한 다리보다 수술하지 않았던 다리에 있을 가능성이 두 배 넘게 높았습니다[6].

연구팀은 달라진 관절 부하가 수술하지 않았던 다리의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치료 뒤 편하게 지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아픈 부위가 넓어진다면 먼저 아픈 쪽 힘줄이나 관절 상태가 달라졌는지 다시 진찰합니다.

달라진 것이 없다면 아픈 쪽에 얹힌 일이 줄지 않았다는 단서로 봅니다. 통증이 심한 동안에는 통증 조절 치료를 이어 갑니다. 반대쪽 기능도 함께 살핍니다.

[반대쪽 팔다리도 같이 확인받으세요]

진찰에서는 지금 아픈 쪽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대쪽을 다친 적이 있는지, 반대쪽이 지금 아픈 쪽보다 먼저 아팠는지를 묻습니다. 그 뒤로 반대쪽을 아끼며 지낸 기간이 있었는지도 확인합니다.

발목을 접질린 적, 골절이나 수술, 한쪽 어깨가 굳었던 때처럼 지금은 아프지 않아 잊고 지내던 이력도 묻습니다. 평소 계단을 오를 때 어느 다리를 먼저 딛는지, 무거운 물건을 어느 팔로 드는지도 여쭙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지금 아픈 무릎과 함께 반대쪽 발목을 접질렸던 이력도 확인합니다.
설명용 일러스트 | 지금 아픈 무릎과 함께 반대쪽 발목을 접질렸던 이력도 확인합니다.

그다음 같은 동작을 양쪽으로 해 보고 견줍니다. 다리는 한 발로 서 있는 시간과 흔들림을 보고 의자에서 일어설 때 체중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도 봅니다.

팔은 머리 위로 올리고 등 뒤로 돌릴 때 움직이는 범위를 봅니다. 근력도 잽니다.

좌우가 조금 다른 것은 흔합니다. 한 발로 서는 시간이 한쪽만 눈에 띄게 짧거나 일어설 때 체중이 한쪽으로 쏠린다면 덜 쓰는 쪽을 의심합니다.

반대쪽을 확인하려고 사진을 새로 찍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쪽에도 통증이 있다면 그쪽 원인을 따로 찾습니다. 양쪽에 저림이나 힘 빠짐이 함께 있다면 목이나 허리 신경 문제가 없는지부터 진찰합니다.

앞의 발목과 무릎처럼 떨어져 있는 부위의 문제가 지금 아픈 부위의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을 지역 상호의존성(regional interdependence)이라고 부릅니다[7].

CareFlow 기능재활에서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드러난 통증 부위를 치료하면서 그 부위와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부위도 함께 확인합니다.

진료에서는 아픈 쪽의 통증이 어디서 시작되는지와 통증 조절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합니다. 그다음 바로본신경외과 치료사가 양쪽 팔다리를 같은 동작으로 평가해 아픈 쪽과 반대쪽에서 각각 부족한 기능을 찾습니다.

치료사는 그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을 지도하면서 아픈 쪽에 실리는 운동부하도 감당할 수 있는 만큼으로 조절합니다. 운동 원리와 지도 방법은 Team CareFlow 운동전문가가 치료사와 함께 점검합니다.

반대쪽 기능이 돌아오면 계단을 오를 때 반대쪽 다리로 먼저 딛는 일이 조금씩 편해집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한 팔에만 기대는 일도 줄어듭니다. 치료 뒤 편하게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는지도 봅니다.

[닥터 장회영의 한마디]

통증은 한쪽에 있어도 원인은 양쪽에 걸쳐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 아팠고 치료를 받아도 같은 쪽이 되풀이해 아프다면 아픈 쪽 치료를 받으면서 반대쪽 팔다리도 같이 확인받는 편이 좋습니다.

다음 진료 때 지금 아픈 쪽보다 먼저 아프거나 다쳤던 부위가 있었는지, 계단을 오를 때와 물건을 들 때 주로 어느 쪽을 쓰는지 알려 주시면 반대쪽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참고문헌]

1. Heales LJ, Lim ECW, Hodges PW, Vicenzino B. Sensory and motor deficits exist on the non-injured side of patients with unilateral tendon pain and disability--implications for central nervous system involvement: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Br J Sports Med. 2014;48(19):1400-1406. https://doi.org/10.1136/bjsports-2013-092535 인용 이유: 한쪽 건병증 환자의 아프지 않은 쪽을 통증 없는 사람과 견준 연구 20편(외측상과염 17편)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수치는 외측상과염 연구만 묶은 메타분석 결과입니다. 아프지 않은 쪽의 압통 역치와 반응 시간도 달랐다는 결과가 반대쪽이 늘 믿을 만한 기준은 아니라는 문단을 뒷받침합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중추신경계의 변화를 짚었습니다.

2. Hodges PW, Smeets RJ. Interaction between pain, movement, and physical activity: short-term benefits, long-term consequences, and targets for treatment. Clin J Pain. 2015;31(2):97-107. https://doi.org/10.1097/AJP.0000000000000098 인용 이유: 통증이 생기면 동작을 조금 바꾸는 데서 아예 피하는 데까지 움직임이 달라진다는 정리를 2절 첫 문단에 썼습니다. 너무 적은 움직임과 너무 많은 움직임이 모두 조직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서술은 과사용 문단의 근거입니다. 서술 종설이라 초록 범위에서만 인용했습니다.

3. Mizner RL, Snyder-Mackler L. Altered loading during walking and sit-to-stand is affected by quadriceps weakness after total knee arthroplasty. J Orthop Res. 2005;23(5):1083-1090. https://doi.org/10.1016/j.orthres.2005.01.021 인용 이유: 한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석 달이 지난 14명이 의자에서 일어설 때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덜 싣고 수술하지 않은 다리에 더 실었으며 두 다리의 대퇴사두근 근력 차이가 클수록 더 쏠렸다는 결과입니다. 약한 쪽의 일이 다른 쪽 다리로 넘어간다는 문단을 뒷받침합니다. 수술받은 14명의 연구라 만성 통증 환자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4. Ostlie K, Franklin RJ, Skjeldal OH, Skrondal A, Magnus P. Musculoskeletal pain and overuse syndromes in adult acquired major upper-limb amputees. Arch Phys Med Rehabil. 2011;92(12):1967-1973.e1. https://doi.org/10.1016/j.apmr.2011.06.026 인용 이유: 팔 절단 수술을 받은 성인 224명에서 목·등 위쪽(57.0%)과 어깨(58.9%), 남은 팔의 통증이 일반인보다 흔했다는 결과입니다. 진찰한 70명 가운데 과사용 증후군이 있었다는 결과와 함께 팔에서도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문단의 근거입니다. 한 시점의 조사라 원인과 결과의 순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5. Shakoor N, Hurwitz DE, Block JA, Shott S, Case JP. Asymmetric knee loading in advanced unilateral hip osteoarthritis. Arthritis Rheum. 2003;48(6):1556-1561. https://doi.org/10.1002/art.11034 인용 이유: 한쪽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50명에서 골관절염이 없는 쪽 다리의 무릎 안쪽에 더 큰 부하가 실렸고 수술 10~23개월 뒤 다시 잰 22명에게서도 이 차이가 남았다는 결과입니다. 문제가 있던 쪽을 치료한 뒤에도 몰린 부하가 남을 수 있다는 문단을 뒷받침합니다.

6. Shakoor N, Block JA, Shott S, Case JP. Nonrandom evolution of end-stage osteoarthritis of the lower limbs. Arthritis Rheum. 2002;46(12):3185-3189. https://doi.org/10.1002/art.10649 인용 이유: 골관절염으로 다리 관절 하나를 인공관절로 바꾼 뒤 다른 종류의 관절을 또 바꾸게 되면 그 관절이 수술하지 않았던 다리에 있을 가능성이 두 배 넘게 높았다는 결과입니다. 몰린 부하가 시간이 지나며 다른 쪽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단의 근거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는 이런 좌우 쏠림이 없었고 두 번째 수술로 가장 흔했던 것은 다른 쪽 다리의 같은 관절이었습니다.

7. Sueki DG, Cleland JA, Wainner RS. A regional interdependence model of musculoskeletal dysfunction: research, mechanisms, and clinical implications. J Man Manip Ther. 2013;21(2):90-102. https://doi.org/10.1179/2042618612Y.0000000027 인용 이유: 떨어진 부위의 문제가 지금의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역 상호의존성의 정의를 아픈 부위 밖까지 살피는 이유를 설명한 문단에 썼습니다. 반대쪽 팔다리를 함께 확인한다는 판단은 진료에서 하는 방식입니다.

아프기 시작한 기간에 따라 어느 쪽을 더 의심하는지와 진찰에서 반대쪽을 같이 확인하는 방법은 CareFlow 진료에서 실제로 하는 방식입니다. 위 문헌은 한쪽의 일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는 현상과 반대쪽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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