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언제 먹고 언제 멈춰야 할까요?
진통제로 통증이 줄어든 동안에는 활동량과 운동 부하를 조절해야 합니다. 약만 반복하지 않고 통증이 되풀이되는 조건도 함께 살핍니다.
약이 신호를 줄여도 통증을 만든 움직임 패턴과 안정성 문제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같은 부하가 같은 자리에 다시 실립니다.
그래서 기준은 용량이 아니라 그 약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무리하게 만드는지입니다.
(참는 것도,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약 먹으면 괜찮은데, 안 먹으면 또 아파요." "이러다 약에 중독되는 거 아닌가요?" "약은 몸에 안 좋다니까 그냥 참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진통제를 두고 환자분들은 대개 두 갈래로 나뉩니다. 통증이 있으면 일단 약을 늘리는 분, 그리고 약이 무서워서 무조건 참는 분. 오늘은 이 둘 다 답이 아닌 이유, 그리고 진통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기능재활운동 관점에서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분명히 해둘 게 있습니다. 약을 어떻게 쓸지는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서 정할 일입니다. 이 글은 특정 약을 늘리거나 줄이라는 안내가 아니에요.
진통제는 '나쁜 약'이 아닙니다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갈게요. 진통제는 죄가 없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몸은 그 부위를 안 쓰려 하고, 주변을 잔뜩 굳혀서 보호하려 합니다. 잠도 못 자고, 움직임도 줄고, 그러면서 회복은 더뎌지죠. 이때 진통제는 통증을 낮춰서,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창'을 열어줍니다. 잠을 자게 해주고, 일상을 유지하게 해주고, 재활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줘요. 그래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쓰는 진통제는 회복의 아군입니다. "약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참는 것이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아픈지는 그대로일 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진통제는 통증이라는 '신호'를 줄여줍니다. 하지만 그 통증을 만든 원인, 즉 잘못된 움직임 패턴과 안정성 문제까지 바꿔주지는 않아요. 그래서 원인이 그대로면 이렇게 됩니다. 약을 먹으면 덜 아프니까 다시 예전처럼 몸을 씁니다. 같은 부하가 같은 자리에 실리죠. 약효가 떨어지면 또 아프고, 그러면 용량을 늘리거나 더 자주 먹게 됩니다. '통증이 있으니 약, 약이 안 들으니 더 많은 약'이라는 고리에 갇히는 거예요.
무작정 늘릴 때의 위험
원인을 그대로 둔 채 약만 늘리면 두 가지 위험이 커집니다. 하나는 약 자체의 부작용입니다. 소염진통제는 오래, 많이 쓰면 위장관 출혈이나 속쓰림, 신장 기능 부담,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사람에 따라 간 기능도 살펴야 합니다. 어떤 약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는 나이와 기저질환, 복용 중인 다른 약에 따라 완전히 달라져요. 특히 여러 약을 같이 먹거나, 같은 성분이 든 종합감기약이나 복합제를 겹쳐 먹으면 본인도 모르게 용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또 두통약을 자주 먹다 보면 오히려 두통이 더 잦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마약성 진통제라면 내성과 의존이라는 문제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통증이라는 경보를 꺼둔 채 몸을 계속 쓰게 된다는 점입니다. 통증은 원래 "지금 이 부하가 과하다"는 신호거든요. 그 신호를 약으로 눌러둔 채 무리하면, 손상은 조용히 더 쌓입니다.
그렇다고 참는 게 답일까요
그럼 반대로 무조건 참으면 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통증을 오래 참으면 여러 문제가 함께 옵니다. 아프니까 그 부위를 덜 쓰고, 몸은 주변을 잔뜩 굳혀 보호합니다. 그러면 다른 근육이 그 일을 대신 떠안으면서 보상 패턴이 자리 잡죠. 움직임이 줄어드니 근육과 관절의 기능은 떨어지고, 결국 더 아파지기 쉬운 몸이 됩니다. 잠을 설치고 컨디션이 떨어지면 통증은 더 크게 느껴지고요. 게다가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계가 통증 신호에 점점 예민해져서,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던 자극에도 아파지기도 합니다. 통증이 또 다른 통증을 부르는 셈이에요. 무엇보다 참는 동안, 정작 원인을 찾고 바로잡을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통증이 있다"는 건 아직 되돌릴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기준은 '얼마나'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약을 늘리는 것도, 참는 것도 답이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약이 무엇을 위해 쓰이고 있느냐입니다. 약을 먹고 잠을 자고, 일상을 유지하고, 재활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약은 회복을 돕고 있는 겁니다. 반대로 약을 먹고 통증을 못 느끼게 된 상태에서 예전과 똑같이 무리하고 있다면, 그 약은 회복이 아니라 손상을 가려주고 있을 수 있어요. 같은 약이라도 이렇게 역할이 달라집니다.
이럴 땐 참지 말고 꼭 진료받으세요
다음과 같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점점 용량을 늘리게 되는 경우,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신경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 대소변 조절이 예전 같지 않은 경우, 열이 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빠지면서 아픈 경우, 다친 뒤에 생겼거나 갑자기 심해진 통증, 속쓰림, 검은 변, 붓기 등 약 복용 중 새로 생긴 증상. 그리고 오래 드시던 약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스스로 갑자기 끊는 것이 위험한 약도 있습니다.
CareFlow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CareFlow는 진통제를 '끊어야 할 적'으로도, '계속 기대야 할 해결책'으로도 보지 않습니다. 약이 통증을 낮춰 움직일 수 있는 창을 열어주면, 그 창이 열려 있는 동안 기능재활운동이 원인을 바꿉니다. 복압 실린더와 안정성 기능을 회복시켜, 특정 부위에 부하가 반복해서 실리던 보상 패턴을 풀어주는 거예요. 그러면 통증이 생기는 조건 자체가 줄어듭니다. 약이 필요한 상황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억지로 약을 참아서가 아니라 몸이 그만큼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조절의 판단은 처방한 의사와 함께 내리는 것이고요.
자주 묻는 질문
약 먹으면 괜찮은데 안 먹으면 또 아파요. 이러다 중독되는 거 아닌가요?
약효가 있는 동안 덜 아픈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통증을 만든 원인이 그대로면 약효가 떨어질 때마다 다시 아프고 용량을 늘리게 되는 고리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라면 내성과 의존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약의 종류와 조절은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서 정하시고, 그 사이에 통증이 생기는 조건을 바꾸는 작업을 함께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약이 몸에 안 좋다니까 그냥 참는 게 나을까요?
참는 쪽도 답이 아닙니다. 아픈 부위를 덜 쓰면 몸이 주변을 굳혀 보호하고, 다른 근육이 그 일을 대신 떠안으면서 보상 패턴이 자리 잡습니다. 통증이 오래가면 신경계가 통증 신호에 예민해져 예전 같으면 아무렇지 않던 자극에도 아파지기도 해요. 무엇보다 참는 동안 원인을 찾아 바로잡을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진통제를 먹다가 이럴 땐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호가 있을까요?
약을 먹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용량을 계속 늘리게 되는 경우,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면서 아픈 경우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속쓰림이나 검은 변, 붓기처럼 약을 먹는 중에 새로 생긴 증상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다만 대소변 조절이 갑자기 예전 같지 않거나 힘 빠짐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는 예약 진료를 기다리지 마시고 119나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오래 드시던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 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 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