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운동 자체가 삶이 되면 안 됩니다

요약

운동량이 많은 분에게서도 안정성 기능은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총량과 안정성은 함께 오르지 않습니다.

안정성 근육이 먼저 켜져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토대가 비면 운동성 근육이 안정화까지 대신 맡으면서 특정 부위에 부하가 몰립니다.

그래서 오늘 얼마나 했는지가 아니라 회복이 되고 있는지를 지표로 삼고 보상 없이 조절되는 범위 안에서 부하를 정합니다.

부제: 내 몸이 받아내지 못하는 운동은 건강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안 뛰면 그날 하루가 망한 것 같아요." "아픈 건 아는데, 한 번 쉬면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아서요." "운동하고 나면 개운해서, 아픈 것도 그때는 잊혀져요."

안녕하세요. 바로본신경외과 장회영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운동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납니다. 러닝,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등산, 자전거, 크로스핏. 꾸준히 하시고, 기록도 관리하시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이죠.

그런데 그중에 몸이 상당히 소모된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통증이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회복이 안 되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운동은 그대로 이어가고 계세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운동을 오래 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운동 중에는 몸의 신호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먼저 왜 신호를 놓치게 되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운동 중에는 통증에 대한 인지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엔도르핀 같은 물질이 관여하죠. 그래서 운동하는 동안에는 "괜찮다"고 느끼게 됩니다. 정말로 괜찮아진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신호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인 겁니다.

신호는 뒤늦게 도착합니다. 몇 시간 뒤에, 다음 날 아침에, 혹은 몇 주 뒤에 특정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요. 시차가 생기면 신호와 원인을 연결하기 어려워집니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아프네"로 정리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운동 후의 개운함이 강한 보상으로 남으면, 다음번에도 같은 강도로 가게 됩니다. 운동 중에는 다시 신호가 들리지 않고, 신호는 또 뒤로 밀립니다. 이 흐름이 반복되는 동안 몸에는 부하가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운동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단서들

아래 항목들은 진단이 아니라 점검해보실 단서로 봐주세요.

하루라도 못 하면 불안하거나 죄책감이 드는 상태. 아픈 것을 알면서도 쉬지 않고, 부상이 있으면 다른 종목으로 바꿔서 양을 유지하는 상태. 수면 시간, 약속, 일, 가족과의 시간을 계속 운동에 맞춰 뒤로 미루는 상태. 같은 양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아서 계속 늘려야 하는 상태. 쉬는 날을 정해도 결국 지키지 못하는 상태. 기록이 떨어진 날에는 하루의 기분 전체가 가라앉는 상태.

여러 항목이 함께 해당된다면 한 번 살펴보실 시점입니다. 그리고 이건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보상 회로가 관여하는 영역이라 혼자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운동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도저히 줄이지 못하겠다면, 그때는 도움을 받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특히 체형이나 체중, 먹는 것에 대한 통제와 운동이 함께 얽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가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몸이 먼저 보내는 신호들

부하가 회복 능력을 넘어서면 몸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신호를 보냅니다.

같은 훈련을 하는데 기록이 떨어지고,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양상. 아침에 재는 안정 시 심박수가 평소와 다르게 유지되는 양상.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 깨고, 자고 나도 회복된 느낌이 없는 상태. 잔병치레가 늘어나고 감기가 잘 낫지 않는 상태. 식욕의 변화, 의욕 저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변화. 전에는 운동 후반에 나타났던 통증이 이제는 초반부터 나타나는 양상. 정강이나 발등, 골반 부위의 국소 통증이 점점 낮은 강도에서 나타나는 양상.

이 신호들은 성실함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회복이 부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먼저 짚을 것: 운동을 멈추고 진료가 필요한 신호

아래에 해당한다면 자가 판단으로 이어가지 마세요.

운동 중 흉통, 심한 호흡곤란, 실신하거나 실신에 가까운 어지러움. 이 경우는 즉시 중단하고 심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심한 근육통과 함께 소변 색이 콜라색처럼 짙어지거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경우. 근육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정 뼈 부위를 눌렀을 때 한 점으로 콕 집히는 통증, 밤에도 지속되는 통증. 스트레스 골절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생리가 멈추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진 경우,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에너지 섭취가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고, 골밀도와 호르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에서도 나타납니다.

손발의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

이런 신호들은 며칠 쉬어서 지나가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확인하고 나서 운동 계획을 다시 세우셔야 합니다.

활동량이 많은데 오히려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

"운동을 이렇게 많이 하는데 코어가 약할 수가 있나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답은, 꽤 흔합니다.

우리 몸에는 안정성을 담당하는 근육과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움직임은 안정성 근육이 먼저 작동해서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서 운동성 근육이 힘을 내는 순서로 일어납니다. 복압 실린더 = 횡격막 + 복횡근 + 다열근 + 골반저근의 360도 협응. 이 협응이 안정성의 토대입니다.

이 토대가 저하된 상태에서 강도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몸은 어떻게든 그 동작을 수행하려고 하고, 운동성 근육이 안정화까지 대신 일하게 됩니다. 안정화와 움직임을 동시에 담당하게 된 근육은 과부하가 걸리고, 만성 과긴장 상태로 이어지죠. 특정 부위에 부하가 집중되는 지점이 만들어집니다.

운동을 사랑하는 분들의 대응 방식이 여기서 문제가 됩니다. 통증이 오면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지" 하고 강도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게 되거든요. 그러면 보상 패턴은 더 익숙해지고 고착화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안정성을 담당하는 근섬유는 큰 힘보다 지구력이 필요한 지근 성향이 강하고, 회복이 필요합니다. 회복이 빠진 상태에서 자극만 반복하면 기능은 향상되지 않고 오히려 저하되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어느 시점부터는 운동이 아닌 일상 동작에서도 삐끗하는 일이 생깁니다. 수건을 짜다가, 허리를 숙이다가, 버스에서 중심을 잡다가요.

그래서 진료실에서 이런 분들을 만나면 자주 말씀드립니다. 몸이 약해서 아픈 것이 아니라, 강한 근육만 편식해서 쓰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내 몸이 받아낼 수 있는 범위라는 개념

CareFlow에는 기준이 되는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최소유효부하 = 보상 패턴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한선입니다. 내 몸이 받아낼 수 있는 범위의 상한은, 보상 없이 조절할 수 있는 지점까지입니다. 그 지점을 넘어선 운동은 몸을 만들지 않고 소모합니다. 같은 한 시간의 운동이 누구에게는 회복이 되고 누구에게는 손상이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그 범위를 넘어섰다는 신호는 운동 중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참게 되는 것. 특정 부위에 힘이 몰리는 것. 자세가 무너지고 나서도 횟수를 채우는 것. 다음 날까지 통증이 남는 것. 호흡은 훈련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지금 부하가 적절한지 알려주는 신호로 씁니다.

그리고 이 범위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넓힐 수 있습니다. 기능재활의 목적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운동을 그만두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과정입니다.

병원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

첫째, 감별과 연계입니다. 반복되는 통증이 기능적인 문제인지, 스트레스 골절이나 건병증처럼 조직의 문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합니다. 심장이나 대사 문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의심되면 필요한 검사와 해당 과 진료로 연계합니다. 이 확인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 계획만 조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둘째, 통증 조절입니다. 통증이 심해서 정상 패턴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면, 시술을 통증 조절 보조 목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운동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시술을 쓰면,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아파지고 괜찮은 기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시술은 회복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셋째, 기능 평가입니다. 지금 어떤 부하까지 보상 패턴 없이 조절할 수 있는지, 어느 지점에서 무너지는지를 확인합니다. 기록이 아니라 이 지점이 운동 계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 기능재활과 운동 재개 계획입니다. 복압 실린더의 협응부터 회복시키고, 부위별 안정성을 확보하고, 일상 동작과 종목별 동작으로 넓혀갑니다. 어느 시점에 어떤 종목을 어느 정도부터 다시 시작할지는 평가 결과에 따라 함께 정합니다. 모든 분에게 동일한 순서와 기간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

휴식은 운동의 반대가 아닙니다. 운동의 일부입니다. 자극을 주는 것이 훈련이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몸이 달라지는 것인데, 회복이 빠지면 자극은 손상으로만 남습니다.

지표를 하나 바꿔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오늘 얼마나 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회복이 되고 있는지를 보세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상태, 잠의 질, 같은 강도에서 느껴지는 부담, 통증이 나타나는 시점. 이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다면 양을 늘릴 시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쉬는 날에 죄책감이 든다면, 그 감정 자체를 점검 신호로 봐주세요. 운동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면 쉬는 날은 편안해야 합니다. 쉬는 날이 불안한 상태라면, 그건 운동이 내 삶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운동을 위해 있는 상태에 가까워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운동을 이렇게 많이 하는데 코어가 약할 수가 있나요?

꽤 흔합니다. 안정성을 담당하는 근섬유는 큰 힘보다 지구력이 필요한 지근 성향이 강하고 회복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복이 빠진 채 자극만 반복하면 기능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저하되는 방향으로 갑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어느 시점부터는 수건을 짜다가, 허리를 숙이다가 삐끗하는 일이 생깁니다.

쉬는 날이 오히려 불안한데 이것도 점검해야 할 신호인가요?

운동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면 쉬는 날은 편안해야 합니다. 하루라도 못 하면 불안하거나 죄책감이 들고, 쉬는 날을 정해도 지키지 못하고, 기록이 떨어진 날 하루 기분 전체가 가라앉는다면 살펴볼 시점입니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보상 회로가 관여하는 영역이라 혼자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체형이나 체중, 먹는 것에 대한 통제와 운동이 함께 얽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아프면 시술로 통증만 잡고 운동을 계속하면 안 되나요?

운동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시술을 쓰면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아파지고 괜찮은 기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시술은 회복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먼저 반복되는 통증이 기능적인 문제인지, 스트레스 골절이나 건병증처럼 조직 문제가 진행되는 것인지 감별합니다. 운동 중 흉통이 생기거나 실신에 가까운 어지러움이 온다면 심장 문제일 수 있으므로 즉시 멈추고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심한 근육통과 함께 소변이 콜라색으로 짙어질 때도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본 게시물은 실제 임상에서 CareFlow 운동 방식을 적용 중인 전문의 선생님들과 기능 회복 운동 전문가의 검수 후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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